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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등애욕(紅燈愛慾) - 후편

아늑한 방 주인 2025. 1. 11. 21:03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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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등애욕(紅燈愛慾)

    태그

    #조선시대 #기방 #팜므파탈 #복수 #욕망 #배신 #음모 #권력 #정사 #운명

    작품 소개

    조선 최고의 기방 홍루에서 펼쳐지는 욕망과 복수의 대서사.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최고의 기생이 된 홍연과, 그녀를 차지하려는 권력자들의 욕망이 뒤엉킨다.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무기로 삼은 홍연은 점차 자신도 욕망의 깊은 늪에 빠져들게 된다.

    주요 인물

    • 홍연(23세): 전 포도대장의 딸, 복수를 위해 기생이 된 팜므파탈
    • 서하진(35세): 현 포도대장, 홍연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
    • 강무혁(27세): 젊은 무관, 홍연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물
    • 월화(45세): 기방의 어미, 홍연의 후견인이자 조력자
    • 도영(30세): 서하진의 심복, 홍연을 탐하는 인물

     

    홍등애욕(紅燈愛慾) - 1. 강무혁과의 밀회

    달이 떠오른 깊은 밤, 홍루의 뒤뜰 담장 너머. 홍연이 검은 장삼을 걸친 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담장 밑으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오랫동안 기다렸소?" 강무혁이 담장을 넘어왔다.

    "기다림이... 달콤할 때도 있는 법이죠." 홍연의 목소리가 떨렸다.

    강무혁이 홍연의 장삼을 벗겨냈다. 달빛에 비친 홍연의 하얀 저고리가 은은하게 빛났다.

    "그대를 보고 싶어 미칠 것만 같았소." 강무혁의 손이 홍연의 뺨을 어루만졌다.

    "나리... 이러시면 안 돼요." 홍연의 말과 달리 그녀의 몸은 그에게 기대어들었다.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소."

    강무혁의 입술이 홍연의 것을 찾아왔다. 달빛 아래 두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로 겹쳐들었다.

    "여기서는... 누가 볼지도 몰라요." 홍연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그럼... 내 처소로 가시오." 강무혁의 목소리가 떨렸다.

    "하지만..." 홍연의 망설임이 이내 그의 키스에 녹아내렸다.

    두 사람은 어둠 속을 걸었다. 강무혁의 처소는 멀지 않았다. 문이 닫히자마자 그의 손길이 홍연의 허리를 감쌌다.

    "아... 나리..." 홍연의 신음이 방안을 채웠다.

    강무혁의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를 타고 내려갔다. 하얀 저고리 사이로 드러난 살결이 달빛에 번졌다.

    "이대로... 영원히..." 강무혁의 손길이 점점 대담해졌다.

    홍연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흔들렸다. 복수심일까, 사랑일까. 그녀도 알 수 없었다.

    "나리... 저를 안아주세요." 홍연의 손이 그의 옷자락을 풀어헤쳤다.

    달빛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두 사람의 숨결이 하나가 되어갔다.

    "당신은... 이제 제 것이에요." 홍연의 속삭임이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강무혁은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저 사랑한다는 뜻으로만 받아들였다.

    "그대 또한... 영원히 내 것이오."

    홍연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처음으로 복수의 칼날이 무뎌지는 것을 느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지만 그녀의 몸은 이미 그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홍연의 마음이 점점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홍등애욕(紅燈愛慾) - 2. 서하진의 집착

    깊어가는 밤, 비가 내리는 홍루. 홍연은 거울 앞에서 비녀를 꽂고 있었다. 그때 방문이 거칠게 열렸다. 서하진이었다. 술 냄새가 진하게 배어있었다.

    "그날 밤 이후로... 나를 피하는 것이오?" 서하진의 목소리가 떨렸다.

    홍연은 천천히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취하신 것 같네요, 나리..."

    "도영과... 무슨 일이 있었소?" 서하진이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무슨 말씀을... 도영 나리는 한동안 뵙지 못했어요."

    서하진의 손이 홍연의 팔목을 거칠게 잡았다. "거짓말..."

    "아파요, 나리..." 홍연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서하진은 그녀를 거칠게 끌어안았다. 술 냄새와 함께 그의 거친 숨결이 홍연의 귓가에 닿았다.

    "당신이 미치게 하는구려... 밤마다 당신 생각에 잠들 수가 없소."

    "나리... 이러시면 안돼요." 홍연의 몸이 떨려왔다.

    서하진의 손길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이제 도망칠 순 없소..."

    빗소리가 창을 때렸다. 서하진의 입술이 홍연의 목덜미를 타고 내려갔다.

    "아..." 홍연의 신음이 빗소리에 섞여 흘러나왔다.

    "그날 밤처럼... 나를 미치게 해주시오." 서하진의 손길이 점점 대담해졌다.

    홍연의 하얀 저고리 자락이 흐트러졌다. 달빛과 빗물이 섞여 창문을 적셨다.

    "나리... 제발..." 홍연의 거부가 애원으로 변해갔다.

    서하진의 키스가 점점 거칠어졌다. 홍연의 눈가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제... 영원히 내 것이 되어주시오." 서하진의 손길이 그녀의 옷자락을 풀어헤쳤다.

    빗소리가 점점 거세졌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창에 어른거렸다.

    "당신은... 내 것이오. 오직 내 것..."

    서하진의 집착 어린 속삭임이 홍연의 귓가를 파고들었다. 그녀의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이대로... 좋아요.'

    홍연의 손이 서하진의 등을 끌어안았다. 복수의 칼날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홍등애욕(紅燈愛慾) - 3. 도영의 음모

    깊어가는 밤, 홍루의 후원. 도영이 홀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눈빛에 어둠이 깃들어 있었다.

    "오래 기다리셨나요?" 홍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달빛에 비친 홍연의 모습이 도영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날 밤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했다.

    "서하진이... 당신을 의심하고 있소." 도영이 다가와 홍연의 어깨를 감쌌다.

    "그런가요..." 홍연의 입술이 희미하게 웃었다.

    "나와 함께 떠나시오. 이곳을 떠나면..." 도영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왔다.

    홍연은 도영의 품에 안겼다. "떠난다면... 저를 어디로 데려가실 건가요?"

    "내 별장이 있소. 아무도 모르는..." 도영의 숨결이 그녀의 귓가에 닿았다.

    "하지만 서하진 나리께서..." 홍연의 목소리가 떨렸다.

    도영의 손길이 점점 대담해졌다. "그자는... 곧 포도대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오."

    "무슨 뜻이신지..." 홍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미 상부에 그자의 비리를 고했소. 증거도 충분하고..." 도영의 입술이 홍연의 목덜미를 스쳤다.

    "아..." 홍연의 신음이 새어나왔다.

    "당신만 있다면... 나는 그 자리를 노릴 수 있소." 도영의 손이 홍연의 저고리 속으로 미끄러졌다.

    달빛이 구름에 가려졌다. 홍연의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그럼... 저를 데려가 주세요." 홍연의 손이 도영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도영은 알지 못했다. 홍연의 품에 안긴 그 순간, 자신도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을.

    "이제 당신은... 나의 것이오." 도영의 입술이 홍연의 것을 찾아갔다.

    '서하진의 자리를 노리는군요...' 홍연의 마음속에서 새로운 계획이 피어났다.

    달빛 아래 두 사람의 그림자가 얽혀들었다. 도영의 욕망이 깊어질수록, 홍연의 덫은 더욱 깊어져 갔다.

    "오늘 밤은... 제가 나리의 모든 것이 되어드릴게요."

    홍연의 속삭임에 도영의 이성이 무너져갔다. 그는 알지 못했다.

    자신의 욕망이 곧 자신의 무덤이 될 것이라는 걸.

    홍등애욕(紅燈愛慾) - 4. 정체의 발각

    달이 구름에 가려진 깊은 밤, 홍루의 별채. 홍연은 거문고를 타고 있었다. 그때 방문이 거칠게 열렸다.

    "그대가... 전 포도대장의 딸이었더군." 서하진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렸다.

    홍연의 손가락이 거문고 줄 위에서 멈췄다. 그녀의 눈동자가 달빛처럼 차갑게 빛났다.

    "이제야... 알아보셨나요?" 홍연이 천천히 일어섰다.

    서하진이 다가왔다. 분노와 욕망이 뒤섞인 눈빛이었다. "당신의 눈빛이... 그와 똑같았소."

    "아버지를 죽이시고도... 그분을 기억하고 계셨나요?" 홍연의 목소리가 떨렸다.

    서하진의 손이 홍연의 목을 감쌌다. 하지만 그의 손길은 곧 애무로 변했다.

    "당신의 향기가... 나를 미치게 하는구려." 서하진의 숨결이 홍연의 귓가에 닿았다.

    "나리... 저를 죽이실 건가요?" 홍연의 손이 서하진의 가슴을 더듬었다.

    "죽이고 싶지만... 당신 없인 살 수 없게 되었소." 서하진의 입술이 홍연의 목덜미를 타고 내려갔다.

    "아..." 홍연의 신음이 방안을 채웠다.

    "복수를 위해 온 것이었소?" 서하진의 손길이 점점 거칠어졌다.

    "처음엔... 그랬어요." 홍연의 저고리 자락이 흐트러졌다.

    "그럼 지금은..." 서하진의 입술이 그녀의 어깨를 스쳤다.

    홍연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이제는... 저도 모르겠어요."

    달빛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비추었다. 분노와 욕망, 복수와 사랑이 뒤엉켰다.

    "죽여주세요... 아니면 영원히 안아주세요." 홍연의 손톱이 서하진의 등을 파고들었다.

    "당신은... 영원히 내 것이오." 서하진의 입술이 그녀의 것을 덮었다.

    창 밖으로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가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도영이었다.

    그의 눈빛에 광기가 어렸다. 손에는 서찰 하나가 들려있었다. 포도대장의 파직을 알리는 서찰이었다.

    홍등애욕(紅燈愛慾) - 5. 위험한 거래

    달빛도 스며들지 않는 깊은 밤, 홍루의 뒤뜰. 홍연은 검은 장삼을 걸친 채 도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직 서찰을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홍연의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렸다.

    도영이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서하진은 끝이오."

    "그 서찰만 있다면..." 홍연이 도영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하얀 손이 그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모든 게 내 뜻대로 되어가고 있소." 도영의 손이 홍연의 허리를 감쌌다.

    "서하진 나리가... 파직당하시면..." 홍연의 입술이 도영의 귓가에 닿았다.

    "그 자리는 내 것이 될 것이오." 도영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홍연의 장삼이 어깨로 흘러내렸다. "그럼 전... 나리의 것이 되는 건가요?"

    "당신만 내 곁에 있다면..." 도영의 입술이 홍연의 목덜미를 타고 내려갔다.

    "아..." 홍연의 신음이 밤공기를 가르며 퍼졌다.

    도영의 손길이 점점 대담해졌다. "이제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마시오."

    "서하진 나리께선... 절 죽이실 거예요." 홍연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내가 지켜주겠소." 도영의 키스가 거칠어졌다.

    홍연의 손이 도영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서찰은... 어디 있나요?"

    "여기..." 도영이 품속에서 서찰을 꺼냈다.

    순간 홍연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녀의 손이 빠르게 서찰을 낚아챘다.

    "이런..." 도영의 눈이 커졌다.

    "나리... 이제 저희가 주도권을 잡아볼까요?" 홍연의 입술이 비틀렸다.

    "이 계집이..." 도영이 손을 뻗었지만, 홍연은 이미 그림자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서하진 나리께... 이 서찰을 바치면 어떨까요?" 홍연의 웃음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렸다.

    "멈추시오!" 도영의 외침이 밤공기를 가르며 퍼졌다.

    그때, 멀리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순찰을 도는 포도청 군사들이었다.

    "이제 어쩌실 건가요... 도영 나리?" 홍연의 속삭임이 밤바람에 실려왔다.

    도영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의 야망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홍등애욕(紅燈愛慾) - 6. 마지막 선택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기 직전, 홍루의 내실. 홍연은 거울 앞에 홀로 앉아있었다. 붉은 저고리가 촛불에 일렁였다.

    "아가씨... 강무혁 나리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몸종이 다급히 전했다.

    홍연의 손에는 두 장의 서찰이 들려있었다. 하나는 도영에게서 빼앗은 서하진의 파직 서찰, 다른 하나는 강무혁이 보낸 도주 계획이었다.

    "오늘 밤... 마지막이구나." 홍연이 붉은 입술을 달빛에 물들였다.

    강무혁이 그림자처럼 나타났다. "준비는 끝났소. 이제 함께..."

    "잠시만요..." 홍연의 목소리가 떨렸다. "마지막으로 할 일이 남았어요."

    강무혁의 손이 홍연의 어깨를 감쌌다. "더는 망설일 시간이 없소. 서하진이..."

    "그이를 만나봐야 해요." 홍연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아직도 그를..." 강무혁의 눈빛이 흔들렸다.

    홍연이 강무혁의 품에 안겼다. "오늘 밤이 지나면... 영원히 당신 곁으로 갈게요."

    "약속하시오." 강무혁의 입술이 홍연의 이마에 닿았다.

    "네... 약조하죠." 홍연의 손이 그의 가슴을 더듬었다.

    달빛이 구름에 가려졌다. 홍연의 붉은 저고리 자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이제 가봐야 해요." 홍연이 창가로 걸어갔다.

    "기다리고 있겠소... 내 사랑." 강무혁의 마지막 인사가 바람에 실려왔다.

    홍연은 서하진의 처소로 향했다. 그의 방에서는 촛불이 흔들리고 있었다.

    "오실 줄 알았소." 서하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왔어요." 홍연의 손에서 파직 서찰이 떨어졌다.

    서하진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도영의 음모를 알고 있었소?"

    "이제... 더는 숨기지 않으려고요." 홍연이 서하진에게 다가갔다.

    "복수는... 이루어졌소?" 서하진의 손이 홍연의 뺨을 쓸었다.

    "아니요... 이제 시작이에요." 홍연의 입술이 그의 것을 찾아갔다.

    달이 완전히 구름에 가려졌다. 마지막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홍등애욕(紅燈愛慾) - 7. 피로 물든 밤

    달이 붉게 물든 깊은 밤, 서하진의 처소. 홍연은 그의 품에 안겨있었다. 촛불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일렁이게 했다.

    "정말... 나와 함께 떠나겠다는 것이오?" 서하진의 손길이 홍연의 목덜미를 어루만졌다.

    "네... 이제 모든 걸 내려놓으려고요." 홍연의 붉은 입술이 그의 귓가에 닿았다.

    "도영의 음모도... 아버지의 복수도..." 서하진의 숨결이 거칠어졌다.

    "오늘 밤만큼은... 아무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홍연의 저고리 자락이 어깨로 흘러내렸다.

    창밖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촛불이 흔들렸다. 홍연의 하얀 살결이 달빛에 번졌다.

    "당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소." 서하진의 입술이 홍연의 어깨를 타고 내려갔다.

    "아..." 홍연의 신음이 방안을 채웠다.

    그때였다.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요?" 서하진이 소리쳤다.

    "서하진!" 도영의 목소리였다. "이 배신자야!"

    "도영 나리... 들어오세요." 홍연의 목소리가 달빛처럼 차가웠다.

    문이 거칠게 열렸다. 도영의 손에는 칼이 들려있었다.

    "이 계집이... 우리 둘 다 욕보이고..." 도영의 눈빛이 흔들렸다.

    "나리... 이제 끝내야 할 때예요." 홍연이 서하진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달빛이 세 사람의 그림자를 비추었다. 홍연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끝내자는 게... 무슨 뜻이오?" 서하진의 목소리가 떨렸다.

    홍연은 도영에게 다가갔다. "저를 원하시나요?"

    "이 미친 계집이..." 도영의 칼날이 달빛에 번쩍였다.

    홍연이 그의 품에 안겼다. 도영의 손에서 칼이 떨어졌다.

    "이제... 시작이에요." 홍연의 속삭임이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때, 또 다른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강무혁이었다.

    달빛이 붉게 변했다. 이제 피의 막장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홍등애욕(紅燈愛慾) - 8. 최후의 정사

    깊어가는 밤, 서하진의 처소. 달빛은 이미 피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렇게... 우리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군요." 홍연의 입술에 미소가 어렸다.

    세 남자의 시선이 그녀에게 꽂혔다. 서하진의 분노, 도영의 집착, 강무혁의 절망이 뒤엉켰다.

    "당신이 원하는 게 뭐요?" 서하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홍연이 천천히 저고리 끈을 풀었다. "이제... 마지막 춤을 추려고요."

    "미친 것이오?" 도영이 다시 칼을 집어들었다.

    "홍연아..." 강무혁의 눈빛이 슬프게 빛났다.

    홍연의 하얀 어깨가 달빛에 드러났다. "오늘 밤은... 특별한 밤이에요."

    그녀의 손길이 차례로 세 남자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나리들... 저를 가져주세요."

    "이 계집이!" 도영의 칼이 허공을 갈랐다.

    하지만 홍연의 손길에 세 남자의 이성이 흔들렸다. 그녀의 입술이 차례로 세 남자의 것을 찾아갔다.

    "아... 나리..." 홍연의 달콤한 신음이 방안을 채웠다.

    달빛이 구름에 가려질 때마다 네 사람의 그림자가 뒤엉켰다. 분노와 증오, 사랑과 욕망이 한데 어우러졌다.

    "이제... 영원히..." 홍연의 속삭임이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서하진의 손길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도영의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를 탐했다. 강무혁의 눈물이 그녀의 어깨를 적셨다.

    "당신들은... 모두 제 것이에요."

    홍연의 웃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광기 어린 그 웃음소리에 세 남자의 심장이 멎을 듯했다.

    달이 완전히 구름에 가려졌다. 어둠 속에서 칼날이 번뜩였다.

    "이제... 끝이에요."

    홍연의 마지막 속삭임이 밤바람에 실려 사라졌다. 비명소리가 들리기 직전, 그녀의 입술에는 아직도 미소가 남아있었다.

    홍등애욕(紅燈愛慾) - 9. 새벽의 종착역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서하진의 처소에서 피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러나왔다.

    "아버지... 이제 끝났어요."

    홍연은 붉은 저고리 차림으로 거울 앞에 앉아있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아직도 미소가 남아있었다.

    방바닥에는 세 구의 시신이 널브러져 있었다. 서하진의 목에는 도영의 칼이, 도영의 가슴에는 강무혁의 검이, 강무혁의 심장에는 홍연의 비녀가 깊숙이 박혀 있었다.

    "서하진... 당신이 아버지를 배신했죠." 홍연이 서하진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도영... 당신은 욕망에 눈이 멀었고..." 그녀의 손가락이 도영의 차가운 뺨을 스쳤다.

    "강무혁..." 홍연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당신만은... 용서하세요."

    달빛이 희미해지고 있었다. 홍연은 천천히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이제 정말... 끝이네요."

    홍연의 손에는 작은 병이 들려있었다. 아버지의 유품이었다. 독이 담긴 병.

    "아버지... 전 그이를 정말 사랑했을까요?"

    강무혁의 시신을 바라보며 홍연이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사랑했기에... 더욱 죽일 수밖에 없었어요."

    홍연의 붉은 입술이 병에 닿았다. 독이 그녀의 입 안으로 스며들었다.

    "이제... 저도 가볼게요."

    달빛이 완전히 사라지고 있었다. 홍연의 하얀 손가락에서 빈 병이 떨어졌다.

    "어머니... 달빛이 참 예쁘죠?"

    홍연이 마지막으로 월화를 떠올렸다.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스쳤다.

    새벽빛이 창가에 비칠 때, 홍연의 붉은 저고리가 달빛처럼 바닥에 흩날렸다.

    욕망과 복수로 얽힌 모든 이야기가 끝났다.

    홍루에 마지막 달빛이 스러져갔다.